나고야 성. 클립아트코리아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관광지 입장료와 각종 이용료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나고야시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시설 관리·운영 비용 부담을 이유로 공공시설 752곳의 사용료를 인상했다. 대표 관광지인 나고야성 성인 입장료는 기존의 두 배인 1000엔으로 올랐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고야시는 1일부터 시내 공공시설의 사용료를 인상했다. 문화소극장과 시립체육관 등 752개 시설이 대상이다. 나고야시는 시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난 만큼 이용자에게도 일정 부분 부담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시설은 급격한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기존 요금의 1.5배를 상한으로 정했다. 다만 나고야성과 히가시야마동식물원 등 일부 주요 관광시설은 별도로 요금을 조정했다. 히가시야마동식물원의 성인 입장료는 500엔에서 800엔으로 올랐고, 나고야성은 500엔에서 1000엔으로 인상됐다.
“1000엔 내도 볼 가치” vs “조금 비싸다”
요금이 오른 첫날인 1일에도 나고야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싱가포르에서 온 63세 루디 파사리브씨는 수백 년 전 지어진 성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1000엔을 내더라도 보러 올 가치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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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녀와 함께 나고야성을 찾은 시즈오카현의 40대 여성은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며 “천수각 내부에도 들어갈 수 없는 만큼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나고야성 천수각은 내부 입장이 제한돼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8월 방일 외국인은 309만89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줄었지만, 한국을 포함한 14개 시장에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인 방문객 역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시장에 포함됐다.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면서 일본에서는 관광객에게 주민보다 높은 요금을 받는 이른바 ‘이중가격제’도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효고현 히메지시다. 히메지시는 지난 3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성 입장료를 일반 관광객 2500엔, 히메지 시민 1000엔으로 차등 적용했다. 18세 미만은 무료다.
교토시도 대중교통에서 비슷한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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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버스 혼잡을 줄이고 시민의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7년도 중 시내버스에 ‘시민 우선 가격’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제시된 방안에 따르면 일반 이용자의 보통 운임은 350~400엔 수준으로 올리고, 교토 시민에게는 200엔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토교통성의 인가가 전제된다.
숙박세까지…일본 여행비 더 오를까
관광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부담은 입장료뿐만이 아니다. 일본 각지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행정·시설 관리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숙박세를 도입하거나 세율을 높이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도는 내년 4월부터 숙박세를 기존 정액제에서 숙박요금의 3%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1인 1박 숙박요금이 1만3000엔 미만이면 과세하지 않고, 1만3000엔 이상이면 숙박요금의 3%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도쿄도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행정 수요 확대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제도 개편 배경으로 설명했다.
교토시도 올해 3월부터 숙박세를 크게 올렸다. 1인 1박 숙박요금이 10만엔 이상이면 기존 1000엔에서 1만엔으로 인상된 숙박세를 내야 한다. 숙박요금이 5만엔 이상 10만엔 미만이면 4000엔, 2만엔 이상 5만엔 미만이면 1000엔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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