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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과 비민주적 대학 행정에 저항하는 동덕여대 학생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여대 학생들이 근조화환 시위 등에 모인 후원금 일부를 동덕여대 학생들과 여성단체들에 기부하기로 했다. 광주여대에선 지난해 동덕여대처럼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벌어졌다가 학교 본부와 학생들이 대화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바 있다.
광주여대 여성 교류 팀(옛 교내 시위 팀) ‘파동’이 지난해 말 모인 후원금을 동덕여대와 외부 여성단체들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소자본창업비용 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시위 과정에서 후원금 약 497만원이 모였고, 이 가운데 근조 화환 구매, 현수막 제작, 음향 장비 대여 등에 사용하고 남은 174만원을 여성단체 등에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교 쪽과 여전히 대립 중인 동덕여대 재학생연합과 광주여성민우회, 비혼호남여성모임 ‘비호’, 광주·전라도 지역 비혼여성 커뮤니티 ‘비컴트루’, 경상도 비 mg새마을금고 채용 혼여성공동체 ‘위드’, 한국비혼여성연합 창립준비위원회 등 광주 지역 안팎의 여성단체들에 후원금 20만원씩을 우선 전달할 예정이다.
최주영(22) 파동 대표는 이날 한겨레에 “돈을 보내주신 분들의 입금자명을 최근 다시 확인해 보니 ‘고등학생이라 적은 돈밖에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 ‘동덕여대생이다, 연대한다’ 등 외부에서 보내 준 응원 메시 웰컴저축은행 지가 많아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며 “적은 돈이나마 최전선에서 다양한 형태로 싸우는 많은 여성에게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학생 시위가 알려진 뒤 광주여대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 쪽이 학칙을 개정해 일부 특수 과정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것을 두고 ‘공학 전환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통신연체핸드폰 일부 학생이 ‘과잠’(학과 점퍼)·조화 시위 등을 벌이며 학교 쪽에 항의했고, 학교 본부와 학생들이 두 차례 면담 끝에 “대입 일반전형에서 공학 전환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이뤘다.
파동을 비롯한 광주여대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 쪽과 빚던 갈등이 해소된 뒤에도 동덕여대 등에 연대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학교 쪽과 소통 끝에 인터넷학생대출 시위를 마무리한 뒤 “동덕여대 학우 여러분의 결단력 있고 단호한 행동 덕분에 우리 또한 학내에서 묵인되고 넘어갈 뻔했던 일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고, 지난달에는 비호, 위드 등 호남, 경남 지역 여성단체들과 함께 관광버스를 대절해 동덕여대 동아리연합 ‘민주없는 민주동덕’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연 집회에 연대 참석했다.
최 대표는 동덕여대생들과의 연대 행동에 대해 “‘여성들만의 안전한 공간을 갖고 싶어서’ 여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비수도권 거주 여성들의 선택지를 하나라도 남겨 둬야 하는데, 수도권의 유명 여대인 동덕여대가 무너지면 비수도권의 ‘비인기’ 여대인 광주여대는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고 말했다.
또한 파동은 학교의 첫 여성주의 동아리를 만들어 학내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여대라는 공간이 여성들에게 왜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피력하는 과정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의 논의가 학내에서 진작 이뤄졌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아리 형태로 모임을 이어가려 한다”고 했다. 그는 개강을 앞둔 광주여대 재학생과 신입생들을 향해 “여성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의 편견 때문에 모임에 함께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겠지만 그런 시선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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