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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골프장 숫자도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 골프장을 놓고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주민과 지자체가 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분란이 벌어진다는데,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요했던 이 마을의 평화가 깨진 건, 난데없이 파크 골프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제대로 된 설명회 한번 없이 농사짓던 땅을 올해 연말까지 정리하라는 이 통지서가 전부였다는 겁니다.
충남 홍성군청은 지난 4월, 송전탑 아래 군유지와 일부 사유지를 매입해 27홀짜리 파크 골프장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갑작스러 개인월변대출 운 통보에 5년 동안 군유지를 빌리기로 이미 계약한 농민들은 농사 1년 만에 손을 놓게 생겼습니다.
[민용호/군유지 임대한 농민 : 작년에 이제 계약을 해서 5년을 했는데 올해 12월까지만 해지 통보가 날라와가지고 그래서 알게 된 거예요. (그전에는) 전혀 몰랐어요.]
추진 절차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원 [최홍규/파크골프장 반대 주민 : 모든 개발 행위는 다 환경 평가가 돼야 하잖아요. 미리 주민들한테 사전 양해를 구해가지고 주민 설명회를 미리 하든지…]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긴 합니다.
송전탑 아래 땅은 가치가 별로 없는데, 이렇게라도 개발되는 게 낫다는 겁니다.
[파크골프장 찬성 주민 : 고압 단가비교 선 지나가지, 기차 지나가지. 속된 말로 땅값. 매매가 안 돼 여기. 친구들이 (파크골프) 같이 하자, 부부 동반해서 하고 다 하는데 놀러 가보고 구경해보면 좋더라고요.]
쉰 명 남짓한 이 마을이 불과 두 달만에 깊은 갈등의 늪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민용호/군유지 임대한 농민 : 이게 자꾸 길어지다 보니까요. 이제 동네 통신요금체납 에서도 찬성 측 반대 측 해서 이게 분열이 막 일어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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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논란이 강남 한복판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산 중턱에 있는 훼손된 경작지에 파크 골프장을 짓겠다고 구청이 나선 겁니다.
서울 강남구청은 경작지로 쓰이던 산 중턱에 숲을 조성하고 파크골프장 은행예금이자 을 짓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파크골프 인구가 많은 단체에선 적극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 관계자 : 산속에서 치니까 공기도 좋고 훨씬 자연환경이 좋은 데서 치는 거죠. 고도 때문에 힘들어서 못 올라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탄천보다 접근성이 거기(대모산)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부지 인근에서 과거 산사태가 났던 만큼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면 그 위험이 더 커질 거라 우려합니다.
[양은규/주 3회 대모산 오르는 주민 : 예방 활동을 자기네들(구청)이 어떻게 하고 있다 이런 걸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이 '산사태는 안 난다.' (그렇게 이야기해요.) 산에 대해서는 정말 겸손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백번 양보한다 해도 사실상 등산을 해서 가야 하는 곳이라 접근성 면에도 부적절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직접 부지에 올라가 보니 차로는 접근할 수 없고 꼬박 20분을 올라야 닿을 수 있었습니다.
[지형이 엄청…여기 되게 가파르네요.]
도심 속 몇 안 되는 녹색 자연을 또 파괴하는 건 아닐지 우려하는 주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 : 각종 희귀 동식물들 많이 볼 수 있는데,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거기 터를 잡고 있던 애들이 다 나가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제 생각은 어떤 생태 환경을, 리듬을 다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죠.]
강남구청은 환경영향평가를 마치지 않은 채 추경 예산을 편성한 상태.
서울시 심의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파크골프, 이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불투명한 추진 절차로 마을 공동체 갈등을 키우고 있거나, 완공되더라도 안전과 환경에 나쁜 영향이 예상된다면, 이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아닐까요?
[작가 유승민 VJ 김수빈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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