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빙(TVING) 계정. 홍보 이미지에는 ‘한국 실명 인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300건 이상의 누적 판매 건수, 별. 5.의 후기 등도 표시돼 있다. 타오바오 캡처
최근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티빙과 29CM, 강남언니 등 국내 사이트의 계정들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크웹과 같은 은밀한 공간이 아닌 평범한 ‘오픈웹’에서도 한국인들의 개인정보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판매 중인 계정들의 정확한 출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사이트여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 국민일보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화이트햇스쿨’ 출신 위협분석그룹 ‘다크넷즈’와 함께 중국 오픈마켓 타오바오와 시엔위를 조사한 결과, 개인정보 유출 이력이 있는 국내 8개 사이트의 계정 판매글이 최소 33건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오바오는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이다. 시엔위도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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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자들은 티빙, 넥슨, 인터파크, 올리브영, 무신사, 29CM, 강남언니, 예스24 등의 ‘한국 완제품 계정’을 판매한다고 올렸다. 완제품 계정이라는 건 본인 인증까지 마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계정이라는 의미다.
타오바오에서는 모두 28건의 판매글이 확인됐다. 이들의 누적 판매 건수는 약 2000건으로 조회된다. 기존 판매글이 삭제됐거나 텔레그램 등으로 거래 장소를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판매 건수는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 1건에서 여러 개의 계정을 대규모로 살 수도 있다. 시엔위에서 검색되는 판매글 5건의 총 조회수는 4000여회에 달한다. 한국 계정들은 최소 4.5위안(약 900원)부터 최대 388위안(약 7만8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기업별로는 넥슨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넥슨은 2011년 게임 이용자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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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CGV 계정(CJ)이 7건, 인터파크 4건, 티빙과 무신사·29CM 각 3건, 예스24 3건, 강남언니 1건 순이었다. 누적 판매 건수도 넥슨이 1000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대규모 유출로 논란이 된 티빙도 300건 이상의 판매 기록이 있었다. 티빙 판매글에는 ‘한국 실명 인증 계정’, 무신사·29CM 판매글에는 ‘로그인 보장’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당 계정들이 실제 유출된 계정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중국 오픈마켓에 유출 기업 계정의 판매가 급증하는 패턴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타오바오와 시엔위 등의에 쿠팡 계정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정부가 직접 중국 측에 차단 요청까지 했었다.
이외에도 개인정보 유출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여러 한국 사이트의 계정들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사이트나 메신저의 계정을 판매하는 글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엔위에서 판매되는 네이버 계정 판매글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사이트가 해킹돼 유출된 게 아니더라도, 대부분 한국인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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