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조감도 /부산시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기본 설계안’에 대한 기술적 검증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다음 달부터 착공해야 ‘2035년 개항’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적격 판정’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국토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중심위)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보름 전인 지난달 7일 제출한 총사업비 10조7000억원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본 설계안’을 통과시켰다.
문제는 부지 조성을 위한 핵심 공법인 지반 안정화 관련 기술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바다를 메워 육지와 연결하는 구조로 지을 예정이다. 바다를 메우기 위해 무거운 흙을 덮으면 물을 머금은 해저 진흙층이 눌리면서 땅이 내려앉게 된다. 이에 공사 과정에서 해저 지반 속 물을 미리 빼내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대우건설 측은 플라스틱 배수재를 지반에 박아 물이 빠져나갈 통로를 만드는 PBD(연직 배수) 공법을 택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 대우건설 측이 이 공법 검증을 위해 가덕도 인근 해역에서 시험 시공을 진행한 결과, 연약한 뻘층 등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그 아래 단단한 사질토층은 제대로 뚫지 못했다고 한다. 사질토층은 전체 PBD 시공 대상의 11%를 차지한다.
토목 전문가들 사이에선 “배수재가 제대로 지층을 파고들지 못해 물을 빼내지 못하면 지반이 안정되지 않아 부등 침하(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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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해상에 걸친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특성상 육상과 해상 지반의 지지력 차이가 발생하게 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추가 시험 시공으로 기술 재검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1월 공사 착수를 위해 정부가 설계안을 통과시킨 건 문제”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원래 사업 기본 계획에는 뻘층까지만 PBD 공법을 적용하게 돼 있었는데 대우건설 측이 더 도전적 방식을 설계에 담은 것”이라며 “기본 계획에 대안 등이 제시됐기 때문에 중심위가 이를 통과시킨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 측은 “시험 시공에서 실패한 것보다 더 단단한 배수재 등 개선 방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총사업비 10조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