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취임 100일 안에 지지율 10%포인트(p)를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취임 50여 일이 지난 이날까지 하락세인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농지조사 등 오락가락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여론 악화가 여당에까지 번진 결과”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볼수록 잘된 인사’ 등의 민심과 동떨어진 김 대표의 현실 인식이 문제” 등의 말이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5%로 직전 조사인 3주 전보다 5%p 하락했다. 김 대표가 지난 8월 17일 취임하기 직전 41%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직전 조사와 같은 최저치인 37%였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때 당 대표가 되면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p 올리겠다고 했지만, 취임 50일이 넘은 현재 지지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29%와 37%로 3주 전보다 6%p와 8%p 하락했다.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에서도 3주 사이 7%p 떨어져 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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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4%p와 7%p 하락해 23%와 27%였다. 여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와 50대의 민주당 지지율도 각각 50%에서 48%로, 57%에서 50%로 떨어졌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이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의 이른바 ‘명청 갈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표가 되면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p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당 지지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50일 남았다”며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적으로 가기 위한 변화의 과정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두 달 정도 지난 시.이면 새로운 체제의 민주당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정리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등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통령이 뒤늦게 선을 긋긴 했지만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한 조작기소 특검법’ ‘연임 개헌’ 논란이 한동안 이어진 것도 지적했다. 한 의원은 “반도체 착시를 제외하면 서민 경제, 자영업,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는 극도로 침체돼 있고, 지뢰 사건, 농지 전수조사 논란, 수도권 부동산 문제 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공소 취소 등 정쟁에 집중하지 말고 큰 틀에서 집권 중반기의 정국 운영 구상을 새로 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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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리더십 부재와 최근 대통령 인사 실패에 따른 후속 조치 지연, 가라앉지 않고 있는 여권 내부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김 대표가 ‘조희대씨’ ‘김승원, 볼수록 잘된 인사’ 등 민심과 동떨어진 강성 발언을 할 때마다 당혹스럽다”고 했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수십 개에 달하는 각종 TF와 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을 두고 “보여주기식 TF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불만도 당내에서 나온다.
또 다른 의원은 “용혜인, 김승원으로 이어진 인사 실패에 따라 대통령이 사과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속 인사 발표가 몇 주째 깜깜무소식”이라며 “인사 쇄신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 충청 지역 한 의원은 “대통령이 지명한 중수청장을 두고 추미애 경기지사와 당내 일부 강경파가 지지 철회를 외친 게 지지율 하락의 최대 원인”이라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서도 국민의힘은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고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6·3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29%였는데, 이후 23~3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의 강성 노선, 다른 유력 주자 간 갈등 탓에 국민의힘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을 못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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