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농지 전수조사가 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태양광사업 보급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전수조사는 농지 이용 실태를 파악하고 불법 전용이나 투기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절차다. 그런데 전수조사와 태양광사업을 연결 짓는 움직임이 거세다. 전수조사가 태양광 발전 설치에 적합한 농지를 찾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농지 관리와 에너지 정책은 다른 목적을 갖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농지를 전용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면 일반 농사보다 몇배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인허가 절차와 시설자금 지원 확대 필요성을 거론했고, 정부는 영농형태양광과 햇빛소득마을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는 오랫동안 농가별 연간 농업소득이 평균 1000만원 안팎에 머무는 것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농사보다 높은 소득’이라는 이유로 농지를 태양광 발전사업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농지는 단순한 토지 상품이 아니라 식량생산과 농촌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는 。을 명심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태양광 발전사업 수익의 유출이다. 발전사업자와 부동산업자가 값이 크게 떨어진 우량농지를 집중 선。하며 외부 자본이 정책의 과실을 가져갈 우려도 크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업자의 농지 매매 권유와 농지의 태양광사업 신청이 잇따르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업을 쪼개 규제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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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태양광사업의 수익성을 낙관할 수도 없다. 전력 판매가격과 금융비용, 계통 접속, 시설 유지비, 폐기물 처리와 중금속 오염, 생산량 감소 등을 모두 따져야 한다. 태양광 시설 설치가 발전수익을 무조건 보장하지 않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전수조사와 태양광사업 확대 정책은 분명히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 전수조사의 목적은 불법 전용과 투기적 소유를 바로잡고 우량농지를 보호하며 활용을 늘리는 데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 대상지를 찾는 기초자료로 이를 활용한다면 76년 만의 전수조사 명분도 사라지고 농민들의 불신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전수조사는 태양광사업 확대보다 농업의 지속가능성 강화와 농지 보전에 방。을 둬야 한다는 .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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