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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1-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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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필란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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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째 저서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을 출간한 주철환 작가가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관객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친지, 동료, 제자, 팬 등 500여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사진 주철환 제공 가수 양희은의 히트곡 가운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웬만큼 나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대부분 들어보셨겠죠. 이 노래의 제목은 누가 봐도 가슴 시린 금단의 사랑, 헤어져야만 하는 안타까운 연인들을 연상시키지만 살짝 비틀어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이라고 쓰면 의미가 확 달라집니다. 이 세상엔 아직 이뤄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사랑이 수없이 많이 있죠. 그 앞으로 이뤄질, 이뤄져야만 하는 수많은 사랑들에 대한 희망찬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식의 운치 있는 언어유희를 영어로는 펀(pun)이라고 하죠. 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펀의 1인자는 아마도 주철환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전 이화여대 교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9일 밤, 주철환 작가의 17번째 저서인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정다와)의 출간 기념 북 콘서트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열렸습니다. 주 작가(왼쪽)가 출간 축하를 위해 찾아온 배우 김영옥(가운데), 박경림(오른쪽)과 무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주철환 제공 이날 행사장 1층 로비는 행사 한 시간 전인 6시부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로 장마당이 되었습니다. 370석의 좌석과 50여개의 보조석은 일찌감치 찼고, 그 뒤로도 입석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 때문에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죠. 대략 500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습니다. 콘서트는 주철환 작가의 지난 삶을 되짚어 보는 형식으로 구성됐습니다. 무대에 오른 첫 출연자는 소설가인 김기우 한림대 교수. 주 작가가 동북중 교사 시절 제자였던 김 교수가 직접 기타를 반주하며 노래를 부르자 좌석 한쪽을 채우고 있던 동북중·고 출신 제자들이 일제히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톰게임 . 주 작가는 교사 시절부터 제자들에게 자작곡을 가르치며 부르게 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뽐냈습니다. MBC 입사 후 왕년의 인기 프로그램 ‘모여라 꿈동산’과 ‘퀴즈 아카데미’의 주제가를 직접 작곡했죠. 이날 북 콘서트에서도 당시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주 작가와 함께 그 시절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우정의 무대’를 크게 히트시킨 왕년의 스타 PD 주 작가의 하객 중에는 잘 알려진 스타들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가수 노사연, 한돌, 윤형주와 그룹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 그룹 산울림 멤버 김창훈(리더 김창완의 동생), 배우 김영옥과 박경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창립 동인이었던 김창남(성공회대 명예교수)-조경옥 부부 등이 축하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여기에 주 작가의 젊은 날 애창곡이었던 '나를 두고 아리랑'의 원로 가수 김훈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고, 김훈의 딸 스테파니(국제 변호사)와 외손자 재스퍼가 무대에 선 모습도 흐뭇했습니다. 초등학생인 재스퍼의 춤 솜씨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전한 입담과 노래 실력을 자랑한 윤형주. 사진 주철환 제공 수많은 스타들 중에서도 최고의 무대를 펼친 사람으론 윤형주를 꼽아야 할 듯합니다. “젊은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으니 내 최대 히트곡들을 부르겠다”며 윤형주가 선택한 노래는 ‘웨딩케익’이나 ‘하얀 손수건’이 아니라 CM송 메들리였습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오란씨)’,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새우깡)’ 등 지금도 애창되는 ‘국민 CM송’들 덕분에 관객들 사이에선 세대를 넘어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게임 다운로드 올해 78세의 윤형주는 71세의 주 작가와 나이를 잊은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책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에 대한 추천사에서도 윤형주는 “주철환의 청년 시절 사진을 봤는데 어쩌면 내 젊었던 얼굴과 그리도 닮았는지 모르겠다”며 “사진은 잃어버렸어도 청년의 마음은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우리는 서로를 보며 다짐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은 주 작가가 문화일보에 지난 8년간 연재한 372편의 글 중에서 100편을 정선해 엮은 것입니다. 100편의 공통된 주제는 ‘유명한 히트곡을 통해 세상을 읽는다’는 것. 그 노래들 중에는 남진의 ‘빈 잔’이나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도 있고,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나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도 있습니다.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의 표지. 사진 주철환 제공 물론 거기엔 젊은이들의 감각으로 상상할 수 없는 71세의 성찰이 있습니다. 70년대의 인기가수 은희가 “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 준 꽃반지 끼고(‘꽃반지 끼고’)”를 부르는 모습을 37년 만에 방송에서 본 주 작가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어도 노인을 위한 노래는 있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한때 싱어송라이터였던 노벨상 수상 작가 한강의 ‘나의 꿈은 단순하지, 너와 함께 햇빛을 받으며 걷는 거지’(한강, ‘햇빛이면 돼’)라는 노랫말에서는 “상 받은 자 옆에는 상처받은 자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가왕 조용필이 BTS와 자신을 비교해 보라는 질문에 “일찍 태어나 그들과 경쟁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살짝 겸손하게 처신한 것을 칭찬합니다. 다시 북콘서트 현장. 주 작가의 아들 주오영(39)씨와 친구들도 ‘부자유친’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이 "고교 시절부터 주 작가와 함께 전국을 여행하며 우정을 쌓아 왔다"며 "우리의 좌우명은 '1억 만들기보다 추억 만들기'"라고 밝히자 객석에서 일제히 감탄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온라인 "노래는 우리를 만나게 한다"가 주제이다보니 거의 모든 무대는 '싱얼롱'으로 이어졌습니다. 주 작가와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다 노래를 부르면 객석의 손님들이 따라 불러 자연스럽게 합창이 되는 형식이었죠. 그렇게 해서 피터 폴 앤 메리의 'Five Hundred Miles', 노사연의 '만남', 한돌의 '홀로 아리랑', 김창훈(산울림)의 '나 어떡해', 윤형주의 '두 개의 작은 별' 같은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주 작가는 "1970년대의 '싱얼롱' 문화가 재현된 것 같았다"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책 '이루어 질 수없는 사랑'에는 그 시절의 전설적인 싱얼롱 지도자 전석환과 ‘떼창’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주 작가의 아들 주오영씨(맨 왼쪽)과 친구들. 이들은 "고교시절부터 주 작가와 방방곡곡 여행을 다니며 우정을 나눴다"며 나이를 초월한 끈끈한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 주철환 제공 주 작가는 “1991년, 첫 책인 ‘숨은 노래 찾기’에서도 유행가 가락에 무슨 꿈같은 얘기냐며 놀리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나는 꿈꾸는 자로 자처해 왔다. 35년이 지나도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비록 모습은 노인이지만 우리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노래를 듣고, 합창하는 순간 모두 소년·소녀로 돌아가는 경험을 강조하면서 말입니다. “주변에 정년퇴직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시니어들이 너무 많아요. 정년퇴직은 인생의 정학도, 퇴학도 아닌데 말이죠. 저는 그들에게 지금까지 쌓아온 인생 경험을 창작에 연결하는 크리에이티브 시니어(creative senior)가 되라고 말해요. 그리고 제가 가장 먼저 그 본을 보이고 싶어요.” 주 작가는 책에서 ‘야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까먹었지?’라는 싸이의 노랫말(‘That That’)을 이용해 이제 40대 후반인 싸이의 여전함을 칭찬합니다. 하지만 그의 새 책과 대성황을 이룬 북 콘서트로 봐선 정작 세상을 향해 “야,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까먹었지? 다시 똑똑히 봐”라고 크게 외치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인 듯합니다. 송원섭 저는 현재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