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가 만든떡 :) ▒
 
   
 
 
 

 
작성일 : 26-10-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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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필란규설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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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그 안에서 약사가 감당하는 일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약사는 처방전 확인과 조제, 의약품 수급과 재고 관리부터 환자의 질문과 불만까지 책임진다. '별일이약'에서는 약국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다루되 특정 고객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다. 갈등 뒤에 놓인 약사의 전문적 판단과 감정노동, 경제적 부담을 살펴보고, 약사를 한 사람의 전문직 노동자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약국에 웬 무선청소기일까...? 어느 날 박진수(가명) 약사의 약국에 조금 특이한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이 가지고 온 것은 처방전도, 복약 중인 약도 아니었다.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청소기였다. 청소기를 들고 약국에 들어오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다른 곳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렀을 수도 있으니 손에 든 물건만으로 방문 목적을 짐작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약국에 들른 사람이라면 물건을 내려놓은 뒤 약을 찾든, 질문을 하든 다음 행동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손오공게임하는곳 . 하지만 손님은 청소기를 들고 와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약국에 들어오더니 자리를 잡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약을 달라는 말도 없고, 무언가를 찾는 모습도 없었다. 한동안 상황을 지켜보던 박 약사가 먼저 말을 걸었다. "찾으시는 게 있으세요?" 돌아온 대답은 짧았다. "없어요." 그런데도 손님은 가지 않았다. 찾는 것도 없고 살 것도 없다는데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박 약사 입장에서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 결국 박 약사는 손님에게 다시 물었다. "뭐 도와드릴까요?" 그제야 손님이 약국에 들어온 이유를 말했다. "청소기 좀 충전하고 갈게요" 집에서 가져온 무선청소기를 충전하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약국 한쪽을 살펴보니 이미 상황은 진행 중이었다. 구석에 있는 콘센트에는 손님이 가져온 무선청소기가 연결돼 있었다 릴게임골드몽 .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왜 찾는 것이 없다면서 계속 앉아 있었는지, 왜 하필 집에서 쓰는 청소기를 들고 약국에 들어왔는지도 말이다. 박 약사는 "진짜로 약국 구석에 자기 집 무선 청소기를 충전하더라. 그때는 표정 관리가 정말 안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약도 사지 않고, 상담을 받으러 온 것도 아니었던 손님. 그날 약국에서 자리를 지킨 것은 손님이 아니라 배터리를 채우고 있던 무선청소기였다. 약국에서 이런 일들이 유독 난감한 이유는 단순히 콘센트 하나, 전기 얼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정도 부탁쯤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약국에서는 그 '이 정도'가 하루에도 여러 모습으로 찾아온다. 그렇게 약국의 친절은 조금씩 영역을 넓힌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영역 안에 무선청소기 한 대까지 들어왔다. *별일이약은 약사님들의 사연을 비롯해 약국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사연을 기다립니다. 대까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