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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0-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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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필란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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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교수 지난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토론회에서 2040년 탈석탄의 밑그림을 내놓았다.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 가운데 설계수명이 다하는 39기는 2038년까지 문을 닫고, 수명이 남은 21기 19.1기가와트도 2037년부터 2039년 사이에 앞당겨 닫는다. 그 자리는 2036년까지 가스발전 27기가, 2037년 이후에는 양수발전 13개 사업 7.5기가와트가 메운다. 21기 가운데 열 기 이내는 평시에는 멈춰 두고 비상시에만 돌리는 안보전원으로 남긴다. 확정안이 아니라 논의의 출발.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이 땅에 관한 대목은 분명했다. 충남 당진 5·6호기를 대신할 가스발전 두 기를 호남 반도체 산단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안에 올랐다. 2021년 여수 호남화력이 퇴역한 뒤 석탄이 없는 이 땅에, 이번에는 반도체를 이유로 석탄의 빈자리를 가스가 채우러 올 참이다. 먼저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반도체 공장은 밤낮 없이 균일하게 전기를 쓰고, 순간의 전압 흔들림도 견디지 못한다. 가스발전은 24시간 공급능력과 회전체의 관성, 전압 유지 능력을 한 번에 제공한다. 정부가 수요지 곁에 가스발전을 검토하는 이유는 이 세 가지이고, 계통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필요를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두 가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하나는 규모다. 슬롯 릴 게임 두 기가 당진 5·6호기와 같은 1기가와트 급이라면 팹이 요구하는 6.3기가와트의 6분의 1 남짓이다. 다른 하나는 운전 방식이다. 이 땅은 올해 상반기에만 155차례, 8만 4,784메가와트시의 재생에너지를 출력제어로 버렸다. 맑은 날 낮에 전기가 남는 계통에서 가스발전은 낮에 멈추고 저녁에 돌아야 하며, 그렇게 기동과 정지를 되풀이하는 발전기는 경제성이 떨어지고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반대로 팹의 24시간 부하를 이유로 기저처럼 돌리면, 이 땅이 재생에너지로 채우려던 RE100의 몫을 가스가 대신 채우게 된다. 환경단체가 지난 21일 건설·계획 중인 가스발전 33기가 2035년에 6,4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낼 수 있다고 반발한 것도 이 대목이다. 그래서 질문은 가스냐 아니냐가 아니라, 석탄이 떠난 자리에 어떤 능력을 두느냐다. 팹이 계통에 요구하는 것은 발전기가 아니라 관성과 전압, 시간을 옮기는 힘, 그리고 24시간의 확실성이다. 이 넷은 한 종류의 전원이 도맡을 이유가 없다. 관성과 전압은 동기조상기와 그리드포밍 인버터가, 시간을 옮기는 일은 저장장치와 양수가, 마지막 확실성은 이용률을 낮게 전제한 가스가 맡으면 된다. 영국은 2024년 9월 마지막 석탄발전소를 닫기에 앞서 관성과 전압을 별도의 서비스로 사들여 동기조상기와 저장장치로 채웠다 카카오릴게임 . 석탄이 하던 일을 나누어 조달한 것이다. 이 땅에는 이미 조각들이 있다. 배전선로 32곳의 저장장치 128메가와트,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송전급 저장장치 525메가와트, 구례와 곡성의 양수발전이 그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약속한 조기폐지 사업자의 저장장치 입찰 우대를 이 땅의 계통 혼잡 지。과 연결하면 가스 두 기의 배역은 훨씬 가벼워진다. 그러므로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전기본이 호남권에 '가스발전 두 기'를 적기 전에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관성과 조정력이 얼마인가'를 먼저 적어야 한다. 능력을 정하고 전원을 고르는 순서가 맞다. 둘째, 호남권 가스발전은 처음부터 첨두·예비형으로 설계하고 이용률을 낮게 전제해 계약해야 한다. 수소 혼소 전환의 여지를 남겨 두는 것도 그 설계의 일부다. 셋째, 안보전원 열 기를 고르는 기준에 지역별 계통 안정성이 들어간다고 정부가 밝힌 만큼, 특별시는 분산에너지 특별법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해 그 판단의 당사자로 앉아야 한다. 어느 발전기를 남기고 어느 능력을 새로 둘지는 중앙의 도면만으로 정할 일이 아니다. 석탄이 떠난 자리를 가스로 채우면 2050년에 같은 질문을 다시 받게 된다. 유연성이란 특정 전원의 이름이 아니라, 남는 전기를 담고 모자란 시간에 꺼내며 흔들리는 계통을 붙드는 능력의 총합이다. 그 능력을 이 땅의 자원으로 먼저 채우는 도면을 그리는 일에 저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 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