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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0-1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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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주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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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룩백’에서 후지노(데구치 나쓰키·왼쪽)와 교모토(마키타 아주)는 서로를 동경하며, 함께 만화를 그리고 또 그린다. 메가박스 중앙 제공 일본의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왜 애니메이션 ‘룩백’을 꺼내 들었을까. 영화를 보면 이유가 보인다. 서로에게 꿈이 된 두 소녀를 가까이서 찍고 싶다는 마음. 고레에다 감독의 클로즈업은 이번에도 기가 막힌다. 원작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물의 감정은 더 깊어졌다. 그런데 거장의 솜씨로 너무나 매끄러워진 걸까. 단 58분의 애니메이션을 100분짜리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추가된 이음새들은 서사에는 도움을 주지만, 원작의 생생한 활기는 되레 희미해졌다. 영화는 애니메이션 ‘룩백’과 유사하게 전개된다. 학교신문 네컷 만화의 터줏대감인 후지노(데구치 나쓰키)는 동급생인 교모토(마키타 아주)의 그림 실력에 충격을 받는다. 졸업식날 후지노가 즉흥적으로 그린 네 컷 만화의 인연으로 둘은 만나고, 히키코모리였던 교모토는 후지노의 리드로 함께 만화를 그리며 세상에 발을 딛는다. 같은 꿈을 꾸는 두 소녀의 우정과 갈등, 비극과 회상, 그리고 다짐이 담겨 있다. ‘체인소맨’으로 유명한 원작자 후지모토 다쓰키의 자전적 이야기다.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화책 ‘룩백’을 서.에서 우연히 발견해 집에 와서 읽었을 때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팡 게임 먹튀 . 그는 왜 충격을 받은 걸까. 창작에 대한 관。을 새롭게 일깨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쓰고, 창작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영화를 만들까라는 질문을 받게 됐다”며 “창작자들이 짊어지고 있는 ‘업(業)’을 말하는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영화 ‘룩백’에선 ‘사각사각’ 소리가 유독 많이 들린다. 후지노와 교모토, 두 소녀의 만화 작업 과정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했기 때문. 이들이 하루종일 펜을 움직이고, 자를 대고 세밀하게 배경선을 그리며, 잉크가 마르길 기다렸다가 다시 색칠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화이트를 써서 뭉게구름을 묘사하거나, 세심한 필치로 파도가 치는 거대한 바다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경외감이 들 정도다. 한 편의 만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충실히 보여주는 것은 만화업계에 대한 거장의 헌사처럼 느껴진다. 다만 창작 과정의 일상성이 너무 강조되면서 두 소녀의 그림 그리기가 청춘의 반짝임이라기보다 장인정신의 노고로 느껴진다. 영화는 일본 아키타현의 아름다운 사계절이 담겨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는 시간, 그 동네에 흐르는 사계절의 시간과 빛의 변화를 정성스럽게 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손오공다운로드 이 영화의 강.은 애니메이션에 비해 인물의 감정 흐름을 보다 세심하고 적확하게 묘사한 데 있다. 특히 후지노 역의 일본 신예 스타 데구치 나쓰키는 티 없이 맑은 청량함을 발산한다. 디지털이 만연한 시대,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에도 필름으로 작업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여기 지금 찍고 있는 것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35㎜ 필름으로 촬영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것이라는 긴장감이 모였을 때 현장에서 생기는 자장이 있다고 믿는다”며 “그것이 영화에 담기고 관객에게도 전달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열등감으로 좌절해 만화를 접었다가 교모토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 못 한 후지노가 비 오는 논길을 힘차게 달려가는 장면 등 원작의 명장면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여기에 후지노가 교모토의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 둘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했다. 제목의 ‘룩백’은 ‘뒤돌아보다’ ‘과거를 회상하다’란 의미뿐 아니라 ‘등을 바라보다’란 보다 직관적인 의미도 있다. 이제껏 교모토가 자신의 등을 보며 세상에 나와 성장했다고 생각했던 후지노는 교모토의 외투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보며 깨닫는다. 자신 역시 교모토의 등에서 친구를 바라보며 성장했다는 것을. 후지노 역을 맡은 데구치 나쓰키는 등을 보이며 그림을 그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관련해 “감독님께서 ‘등으로 교모토를 느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8일 개봉. 전체관람가. 전개된다. 학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