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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0-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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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주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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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6 고교학.제가 연구·선도학교 형태로 시범 운영되던 무렵부터 고등학교 교사들은 담임으로서 황당한 장면을 자주 겪게 되었다. 반은 있는데 학생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다. 우리반 아이인데 내 수업을 전혀 듣지 않는 학생들이 。. 늘어났다. 한 해는 동 학년을 했던 동료교사가, 30명이 넘는 담임학급 아이들 중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 7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고교학.제 하에 선택과목 중심 체제가 되면서, 아이들은 하루 대부분을 다른 교실에서 보냈고, 다른 교실마다 볼 수 있는 얼굴은 계속 달라졌다. 담임이 반 아이들을 한 자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은 아침 조회와 종례 몇 분으로 줄어들었다. 전면 시행 이후 이 위화감은 일상이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국무회의에서 청소년 자살률이 오히려 늘었다며 지금과는 다른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관계의 문제에 관심이 부족했을 수 있다며 학교 안의 교류와 소통, 교감을 강조했다. 당연한 진단이다. 그런데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그 관계를 약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바다이야기 낮 해파리 학생의 위기는 대개 거창한 검사보다 사소한 변화로 먼저 드러난다. 늘 붙어 다니던 친구와 떨어져 앉는다거나, 웃음이 많던 아이가 며칠째 고개를 숙이고 있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이런 신호를 가장 먼저 알아채는 사람은 같은 교실에서 매일 부대끼는 친구, 그리고 그 아이를 1년 내내 지켜보는 담임이다. 특히 상당수 학생들에게는 하루종일 옆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단짝은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선생님, 걔 요즘 좀 이상해요." 학교의 자살 예방은 오랫동안 이 한마디에 기대어 왔다. 고교학。제는 학생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었지만, 그 대가로 학급이라는 생활 단위를 파괴했다. 같은 반 친구는 같은 시간표를 공유하지 않고, 담임은 학생의 일상을 지켜보고 교류할 수 없게 되었고 출결과 서류를 챙기는 인사 담당자에 가까워졌다. 여기에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이른바 '세특' 경쟁이 더해진다. 교사들은 수업 중에는 학생들의 정서적 상태를 살피기보다는 세특에 넣을 수 있는 장면을 찾기에 급급해졌고, 학기 말이면 수백 명의 학생에 대해 저마다 다른 문장을 써내야 한다 바다이야기 . 아이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어야 할 시간이 모니터 앞에서 문장을 고르는 시간으로 바뀐다. 학생들 역시 친구를 함께 버티는 동료가 아니라 기록 한 줄을 두고 겨루는 상대로 의식하게 된다. 관계에 써야 할 시간과 마음이 기록에 빨려 들어가는 셈이다. 물론 청소년 자살에는 가정, 온라인 환경, 입시 압박 등 여러 원인이 얽혀 있다. 고교학.제나 세특이 단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 두 가지가 친구의 관심, 담임의 관찰, 교사와 학생의 대화라는 예방의 길목을 동시에 좁혀 왔다는 。만큼은 분명하다. 그 길목을 그대로 둔 채 선별검사를 늘리고 위기학생 관리 체계를 촘촘히 하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 경계한 '관리하는 수준'의 대책을 반복하는 일이다. 해법이 아주 새로울 필요는 없다. 세특을 현실에 맞게 간소화해 교사에게 학생을 볼 시간을 돌려주고,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학급과 그 학급을 지키는 담임의 자리를 되살리면 된다. 친구가 친구를 알아보고, 담임이 반 아이의 얼굴빛을 읽을 수 있는 학교. 대통령이 말한 교류와 소통, 교감은 결국 그런 학교에서만 가능하다. 새로운 대책을 찾기 전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부터 되찾아야 한다. 아이 곁에 머무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t: 400; ba